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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소장 칼럼

영어는 꾸준히 몇 년 해야 한다?

조금씩, 꾸준히 해보세요.
아마,  잘 안 될 거에요.


- 김영익

 


몇 년 전 업계 1위 외국계 회사로 이직한 직장 동료가 있었다.

그는 매일 아침 지인들에게 ‘오늘의 한마디’와 같은 영어 자료를 보내주고 있다.

“I was never good at math.”
“전 수학을 못했어요.”

이런 문장을 통해 어떻게 이 문장을 변형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읽고 나면 왠지 뿌듯하고 영어도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늘 것 같다.

서점에 가도 이런 영어책들은 즐비하다. 《하루 한 문장》 혹은 《하루 15분 영어》와 같은 책들이다.

그렇게 조금씩 아주 조금씩 꾸준히 하면 몇 년 뒤에는 영어를 능숙하게 듣고, 쓰고, 말할 수 있다고 광고한다.


바쁜 일상 속에 시간은 내기 힘들고 그렇다고 포기를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런 책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러한 생각에 대충 합의를 본 것 같다.

‘조금씩, 꾸준히, 언젠가는.’

아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는 결코 늘지 않는다.

왜 몇 년 꾸준히 한다는 것이 유행하게 되었을까?
일단 영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의 약삭빠름이다.

누구나 영어를 배워봤고 잘하고싶어 한다.


하지만 노력하기는 부담스럽다.

게다가 최근에는 해외어학연수를 가도 안 된다는 영어 말하기 비관론이 득세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러한 틈을 노리고 학원가와 출판계에서는 아래와 같은 광고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하루 전화영어 10분, 3개월이면 영어가 술술~.”
“출퇴근 20분이면 귀가 뚫리고 입이 열린다!”

알면서도 속는다.

사람들은 어렴풋이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책을 해가 바뀔 때마다 산다.


왜? 영어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결정적으로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이 다가와서 달콤하게 속삭인다.

“조금씩, 꾸준히 해보세요.”

영어를 포기할 수 없는 대부분의 입장에서 이 말은 얼마나 희망적인가?

비록 영어는 늘지 않지만

하루에 10분이라도 영어책을 보면 그리고 서점에 가서 영어책 몇 권을 사면,

불안한 마음이 가시고 기분도 조금 나아진다.


마치 취업 준비생이 공부는 안 하면서 도서관 주변을 서성이는 것처럼 말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매일 15분씩, 매일 한 문장씩과 같은 ‘매일 조금씩’ 공부법은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이러한 방법은 영어로 듣고, 쓰고, 말하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방법이다.

영어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는 보통사람들이다.

하루에 10분씩 혹은 하루에 30분씩 몇 년 동안 해서 영어로 말문을 트겠다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다. ‘조금씩, 꾸준히’를 방해하는 일들은 우리 주위에 끊임없이 생겨난다.


바쁜 직장생활, 야근, 출장, 애경사, 가족여행, 아이들과 놀아주기 등등.


매일 ‘조금씩, 꾸준히’를 막는 무수한 환경들이 튀어나오고 사실 그러한 것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사람의 의지는 한 가지 행위를 몇 년 동안 지속시킬 만큼 강하지 못하다.


그래서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루 15분씩 해서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게 되었다는 사람을,

조금씩 꾸준히 해서 영어로 말문이 트였다는 사람을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볼 일 없을 게다.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진실은 이렇다.


성인이 되어서야 프리토킹에 성공한 사람들은 전부 영어 말하기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하루 24시간 오로지 영어로만 진행되는 캠프에 참여했다거나,

해외체류를 몇 개월 하면서 적극적으로 연습을 했다거나 말이다.


한국에서 영어 말문을 튼 분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소 몇 달이라도 집중해서 정말 열심히 한 사람들이 입이 트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대학교에 다닐 때 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자연설로만 부족한 스키장의 눈을 만드는 제설작업을 했다.


그때 같이 일하던 스키 구조요원들이 그러는 거였다.

“손님 스키 십 년 타봐야, 스키 구조요원 한 시즌 실력한테 안 돼!”

조금씩 몇 년보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해서 임계점을 딱 한 번 넘는 것이 훨씬중요하다.


비행기가 날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과 속도로 달려 임계점을 넘어야 날기 시작한다.

임계점이 넘어야 비행기가 뜨듯이, 그때 말문이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전업으로 할 수 없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차선책을 택해야 한다.

하지만 그 차선책은 조금씩 몇 년이 아니라,

인텐시브하게 단기간이다.

3~4개월 내에,
격렬하게,
가용시간을 쏟아 부어서,
말문이 트이는 경험을 해야 한다.

100일 기준 200시간을 투자함으로써 영어로 말문을 트시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틀을 잡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하나의 언어를 배우는데,

그것도 모국어와 판이하게 다른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데, 이 정도면 아주 효율적이다.


기억하자.

우리가 한국어를 이렇게 하기까지 보낸 시간이 얼마인지를

그리고 원어민도 영어를 그렇게 말하기까지 몇 십 년을 보내왔음을 말이다.


과정은 생략될수 없다.


단지,


 축약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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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딱영어 메니저

등록일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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